‘10승·100승·우승’ 류현진의 세가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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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5일 07시 00분


한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선수 본인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면 첫 해 10승, 개인통산 100승, 팀 우승을 위해 힘껏 볼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한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선수 본인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면 첫 해 10승, 개인통산 100승, 팀 우승을 위해 힘껏 볼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에이스의 3색 꿈

두자릿수 승리로 출발은 자존심 문제
한국서 못이룬 통산 100승 美서 먼저!
월드시리즈 마운드 정상도 서봐야죠


한화 류현진(25)의 ‘꿈’은 결국 후배들의 ‘길’이 된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2일(한국시간) 시작된 류현진의 포스팅을 전망하면서 “그가 빅리그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의 ‘문’을 열어줘야 할 선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에이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임무. 그래서 류현진에게 물었다. ‘빅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꼭 해내고 싶은 3가지가 뭐냐’고. 그는 신중하게 “첫해 10승, 개인통산 100승, 팀 우승”이라고 대답했다.

○첫해 10승

10승. 류현진의 첫 해 목표다. 생각보다 쉬울 수도, 혹은 예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에선 2006년 단숨에 18승(다승 1위)을 올리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당연히 ‘두 자릿수 승리’로 출발하고 싶어 한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첫 선수가 된다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개인통산 100승

류현진은 올해 한국무대 통산 100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아 98승에서 멈췄다. 그 아쉬움이 짙었던 모양이다. “처음부터 목표가 한국에서 100승, 해외에서 100승, 그렇게 200승이었다. 일본에서도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 목표에는 당연히 풀타임 선발로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는 희망이 숨어있다. 메이저리그 100승을 달성한 후에는? “한화로 돌아와 남은 2승도 채우겠다”는 각오다.

○팀 우승

류현진에게는 ‘우승’의 감격을 누릴 기회가 없었다. 데뷔 첫해인 2006년 한화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삼성에 1승1무4패로 져 준우승했다. 2007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3패로 무너졌다. 이후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그때 우승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에서 우승해보면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를 높게 잡은 이유

3가지 목표 중 류현진이 한국에서 이룬 건 ‘첫해 10승’ 하나뿐이다.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꿈은 크면 클수록 좋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니 더 그렇다. 류현진은 “목표를 높고 확실하게 잡으면 그만큼 노력도 더 하게 될 것 같다. 꼭 메이저리그에 가서 멋지게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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