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이 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향해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5일부터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4일 경북 경산볼파크에 한국시리즈 멤버 전원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류 감독은 훈련 직전 선수단 미팅에서 첫 마디로 “이젠 삼성 라이온즈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로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지난해 예선 1차전에서 일본 우승팀 소프트뱅크에 박살이 난 다음에 우승을 했지만, 올해는 첫 게임부터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투수 2명에게 대회 참가를 요청했지만 “계약사항이 아니다”며 출국하는 바람에 선발투수가 부족했다. 예선 소프트뱅크전에는 전략적으로 이우선이 선발로 등판해야했다. 결국 0-9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올해는 그래서 외국인투수들과 계약할 때 ‘아시아시리즈 진출시 참가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한국시리즈에 2승씩 거둔 장원삼과 윤성환도 건재하고, 불펜도 그대로 안고 갈 수 있다.
올해 아시아시리즈는 총 6팀이 2개조로 나눠 8일부터 예선전을 치른 뒤 2개조 1위팀끼리 결승전을 벌인다. 삼성은 대만 우승팀 라미고 몽키즈와 중국 대표인 차이나 스타즈와 같은 조에 속해있다. 첫 경기가 9일 대만전. 류 감독은 “일단 대만부터 이겨야 결승전도 있다”며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라미고-NC의 연습경기에 전력분석요원을 급파하면서 정보수집을 지시했다. 류 감독은 “올해 삼성의 캐치프레이즈가 ‘예스 원 모어 타임(Yes, One more time)’이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달성했는데, 지난해처럼 아시아시리즈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다”며 “일본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가 왔지만 꼭 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