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용병 코트 출격… 꼴찌 반란 성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일 03시 00분


LIG 까메호, GS 베띠 영입… 작년 부진 씻고 우승후보로
남녀 프로배구 3일 개막전

까메호
‘꼴찌의 반란’이 성공할 수 있을까.

2012∼2013시즌 프로배구가 3일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남자부 챔피언 삼성화재와 여자부 챔피언 인삼공사는 모두 대전이 연고지다. 삼성화재는 KEPCO, 인삼공사는 현대건설과 대결한다.

남자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했던 상무가 빠지면서 올 시즌은 남녀부 똑같이 6팀씩 참가한다. 정규리그는 6라운드로 진행되며 팀당 30경기씩 총 180경기를 치른다. 남자부는 팀이 줄면서 지난 시즌 3, 4위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를 폐지했다.

지난 시즌 개막 전에는 ‘디펜딩 챔피언(삼성화재-현대건설)’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각 팀 감독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남자부는 LIG손해보험, 여자부는 GS칼텍스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공교롭게도 LIG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상무를 빼면 최하위였고, GS칼텍스는 2년 연속 꼴찌를 했던 팀. 하지만 두 팀은 8월에 열린 컵대회에서 동반 우승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두 팀 모두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IG손해보험이 영입한 까메호는 키 206cm, 몸무게 102kg으로 3년 연속 삼성화재에서 뛰며 ‘역대 최고 용병’으로 활약했던 가빈의 체격(207cm·106kg)을 떠올리게 한다. 세터 출신의 공격수라 공에 대한 감각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연봉 킹’ 김요한과 ‘베테랑’ 이경수와 삼각편대를 이루면 최강의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띠
GS칼텍스는 2008∼2009시즌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2위로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데라크루즈를 다시 데려왔다. 올 시즌에는 ‘베띠’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게 될 그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데다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라는 점이 장점이다.

꼴찌는 반란을 꿈꾸지만 다른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는 않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LIG손해보험이 잘할 것이라고 하는데 대한항공의 전력이 더 탄탄해 보인다. 우리는 가빈이 빠졌지만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하면 단기전에서는 누구와도 겨뤄 볼 만하다”며 6시즌 연속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여자 가빈’ 몬타뇨가 떠난 인삼공사는 세르비아 출신의 장신 드라간(197cm)을 영입했지만 레프트 한유미, 센터 장소연 김세영 등이 한꺼번에 은퇴한 공백까지 메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GS칼텍스의 대항마로는 기업은행이 꼽힌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가 여자부에서는 유일하게 2시즌 연속 뛰는 데다 런던 올림픽 4강의 주역인 김희진의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앤캐시 사령탑으로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호철 감독이 ‘승부사’라는 별명에 걸맞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올 시즌 프로배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꼴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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