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어려움이 날 더 성장시킨다” 기성용, 잉글랜드 진출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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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스포츠동아DB
스완지시티 기성용(23·사진)이 풀타임 출장하며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첫 승리를 만끽했다. 스완지는 21일(한국시간) 끝난 위건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8월25일 웨스트햄전 이후 56일만의 승리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기성용은 안정적인 공수 조율과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키 맨 & 믿을 맨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 나섰던 기성용은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원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킥오프를 앞두고 기성용의 피로 누적을 우려했으나 핵심을 제외할 순 없었다. 선택은 주효했다. 기성용을 앞세워 빠르고 정확한 패싱 축구로 위건 진영을 잠식하던 스완지는 파블로와 미추의 연속골로 값진 승점 3을 확보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체력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지만 A매치가 휴식의 이유가 될 순 없다. 이런 어려움이 날 더욱 성장시킨다.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야 벤치의 신임을 더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완지는 다른 소득도 얻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뛰던 미추는 현재 6골로 정상급 저격수로 떠올랐고, 한동안 팀에 녹아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파블로도 점차 날카로움을 더해가더니 결국 골 맛을 봤다.

○웨일스에서의 장외 한일전?

평소 동양인을 찾기 어려운 리버티 스타디움(스완지시티 홈구장)의 풍경은 낯설었다. 이날만큼은 동양인들로 북적거렸다. 한 쪽은 기성용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한국인들이었고, 다른 쪽은 위건 소속의 미야이치 료(20)를 보기 위해 모인 일본 기자들이었다. 8명의 동양인 기자들은 스완지 측의 친절한 배려로 나란히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흘렀고, 경기 내용과 결과에 따라 양 국 취재진은 상반된 표정을 짓게 됐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 기성용과 스완지가 웃은 반면 미야이치 료가 결장한 가운데 위건은 패배를 당했다.

스완지(웨일스)|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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