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뚫어라” 볼빅의 힘찬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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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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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美법인 설립해 본격 공략… 작년엔 LPGA와 파트너 계약
“세계적 한국브랜드 되겠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한국산 골프공은 ‘2류’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국산 브랜드 ‘볼빅’은 ‘컬러볼’을 앞세워 일류로 도약하고 있다.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볼빅이 8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섰다.

볼빅은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하지만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었고 수출 가격 역시 턱없이 낮았다. 2년 전에는 미국의 한 대형 유통업체와 총판 계약을 맺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볼빅의 ‘크리스탈’ 상표를 도용한 유사 상품이 나오면서 결국 빈손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해외 재도전은 착실한 준비 끝에 이뤄졌다. 볼빅은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올해까지 4년 연속 공식 연습 공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LPGA와 파트너 협약을 맺은 뒤 미국 내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LPGA투어 중계 방송 때 매일 최고의 샷을 선정하는 ‘VOLVIK, Shot of the Day’는 대회 기간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탄다. LPGA 홈페이지에도 볼빅의 컬러볼을 팝업 광고 형태로 노출시키고 있다. 볼빅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에 공식 연습공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볼빅 공을 사용하는 LPGA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큰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장정(사진)과 이미나를 비롯해 이지영 최운정 박진영 이미향 곽민서 김유경 배경은 등이 볼빅 공을 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볼빅 공을 쓰는 선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7월부터 볼빅 공을 사용하는 뽀나농 팟룸(태국)은 “우연한 기회에 볼빅을 테스트했는데 예전에 내가 사용했던 공과 비교해 전혀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값이면 예쁜 공을 쓰고 싶어 볼빅 측에 요청해 핑크색 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남자 골프의 최경주와 양용은, 여자 골프의 박세리와 신지애 최나연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나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브랜드는 아직 없다. 토종 브랜드 볼빅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볼빅#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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