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반전을 부르는 사구’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7시 00분


17일 PO 2차전 연장 10회초 롯데 전준우(오른쪽 끝)는 SK 마무리 정우람에게서 사구를 얻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학|김민성 기자
17일 PO 2차전 연장 10회초 롯데 전준우(오른쪽 끝)는 SK 마무리 정우람에게서 사구를 얻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학|김민성 기자
준PO 박종윤 이어 PO2차전 전준우도 역전쇼 발판

롯데에 사구는 ‘반전을 부르는 기분 좋은 징조’일까.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산에 3승1패를 거두고 PO에서 SK와 맞붙고 있는 롯데는 17일 PO 2차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를 치렀다. 6게임에서 롯데 타자가 상대 투수의 몸에 볼을 맞은 것은 모두 3번. 이 중 2차례가 결정적으로 팀 승리의 도화선이 됐다.

먼저 8일 잠실에서 열린 준PO 1차전. 3-5로 뒤진 롯데는 8회 첫 타자 박종윤이 두산 3번째 투수 홍상삼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용덕한의 삼진 후 계속된 1사 1루 기회. 양승호 감독은 박준서를 대타로 기용했고, 박준서는 기적 같은 동점 2점홈런을 터트려 연장 10회 8-5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리고 17일 문학에서 열린 PO 2차전. 4-4, 팽팽한 승부가 계속되던 연장 10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SK 마무리 정우람의 몸쪽 볼에 맞았다. 9회말 1사 1·2루의 끝내기 상황을 살리지 못한 SK로선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롯데로선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행운의 출루였다. 결국 전준우의 사구는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정우람이 흔들리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고, 롯데는 2사 만루서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의 기분 좋은 ‘반전 사구’는 되풀이될 수 있을까. 앞으로 롯데의 사구 상황 때 지켜볼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