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양학선 “연기는 불만”… 착지 불안 속 뜀틀 2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기계체조 성지혜 5관왕

‘뜀틀의 신’은 우승을 확정하고도 아쉬운 눈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를 매료시킨 양1(공중에서 세 바퀴를 옆으로 비틀며 착지하는 기술)을 선보이지 못해서였다. 올림픽이 끝난 뒤 훈련이 부족했던 탓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양학선(20·한국체대)은 “예선 때와는 달리 착지가 불안했다”며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국내엔 적수가 없었다. 한국 체조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 양학선이 제93회 대구 전국체육대회에서 뜀틀 2연패에 성공했다. 광주광역시 대표로 나선 양학선은 16일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일반부 뜀틀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6.26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젊은 여성 팬들이 양학선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사인을 요청하는 등 마치 아이돌 스타를 대하는 듯했다.

이제 양학선의 시선은 11월 중국 푸톈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향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양학선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양학선은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해 ‘양1’을 발전시킨 신기술을 구상 중이다. 그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다듬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대표로 나선 여자 기계체조 기대주 성지혜(16·대구체고)는 여자 고등부 종목별 결선 마루, 뜀틀, 이단평행봉에서 우승해 대회 첫 5관왕에 올랐다. 그는 전날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경기 대표로 나선 염은희(23) 육지은(24) 오세라(25·이상 김포시청), 조은주(23·시흥시청)는 여자 일반부 1600m 계주에서 3분41초20으로 기존 기록을 1초02 앞당기며 우승해 이번 대회 육상에서 첫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런던 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 금메달리스트 김재범(한국마사회)은 제주 대표로 나서 남자 일반부 90kg급에서 권영우(대구시체육회)를 한판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구=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양학선#뜀틀#기계체조#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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