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쏘는 데얀… 배 부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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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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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2호골 거침없는 행진… 사상 첫 득점왕 2연패 유력
서울, 부산 잡고 선두 유지

파란 눈의 골잡이가 K리그의 전설을 만들고 있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1·FC 서울).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상륙해 그해 19골을 터뜨린 뒤 2008년 서울로 둥지를 옮겨 외국인 공격수의 신화를 쓰고 있다.

데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제’를 위해 새롭게 막을 올린 K리그 스플릿 시스템 부산 아이파크와의 그룹A 방문경기에서 전반 8분 선제골을 잡았다. 데얀은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몰리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밀어 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슈팅해 골네트를 갈랐다. 시즌 22골로 득점 1위. 이날 추가골을 터뜨리며 16골을 기록한 팀 동료인 2위 몰리나를 무려 6골 차로 따돌리고 있어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지난해 24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데얀이 다시 왕좌를 차지하면 K리그 역사상 첫 득점왕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그동안 득점왕을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다수 있었지만 2연패는 없었다.

데얀과 함께 ‘데몰리션 콤비’로 불리는 도움왕 몰리나가 버티고 있어 데얀의 득점왕 2연패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14도움으로 이 부문 랭킹 1위인 몰리나는 이날 선제골을 포함해 올 시즌 데얀에게 무려 9개의 어시스트를 했다. 자신이 한 도움의 60% 이상을 데얀에게 하고 있는 셈이다. 데얀은 올 시즌 들어 역대 최단 기간인 6시즌 173경기 만에 100호 골을 터뜨렸고 역대 외국인 최다골(104)도 넘어서 연일 외국인 선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데얀의 킬러 본능에 힘입어 서울도 2010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K리그 정상 탈환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서울은 이날 부산을 2-0으로 제압하고 3연승하며 승점 67을 기록해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은 전북 현대(승점 62)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유지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서울은 2006년 9월 이후 이어 온 ‘부산 원정 무승(6무 3패) 징크스’도 털어냈다.

그룹B에선 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강원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그룹B의 대구 FC와 상주 상무 경기는 상주의 잔여 경기 출전 포기 선언으로 대구의 2-0 승리가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데얀#서울#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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