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스포츠맨십”…아름다운 패자, 비쇼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8월 2일 07시 00분


4년만에 금 내줬지만 진심어린 축하

추문이 끊이지 않는 와중이라 유독 더 빛이 난다.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의 결승 상대였던 올레 비쇼프(독일)의 ‘훈남’ 매너가 감동을 주고 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김재범을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비쇼프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반대로 김재범에게 금메달을 넘겨줬다. 그러나 웃음과 포옹으로 김재범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환호하는 김재범을 뒤에서 웃으며 지켜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김재범의 등을 두드리는 따뜻함도 과시했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승자를 인정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자 펜싱 신아람이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울분을 토할 때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같은 독일인 브리타 하이데만과는 천양지차였다.

비쇼프는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 결승에서 최민호에게 완패한 뒤에도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미덕을 발휘해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은 오스트리아의 루드비히 파이셔를 떠올리게 한다. 파이셔는 들어메치기로 한판패를 당하고도, 자신을 이기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최민호를 축하해줘 한국 팬들에게 ‘매너남’이란 호평을 들었다. 파이셔는 그해 11월 국내 한 단체의 초청으로 방한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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