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폭염…목줄 타는 K리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7월 31일 07시 00분


구단들 스플릿시스템 대비 체력안배 고민

연일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K리그의 살인적인 스케줄은 멈춤이 없다. 정규리그 30라운드가 8월26일 종료되는 가운데 매주 1∼2경기씩 소화해야 한다. 일단 30경기를 모두 마치면 상위리그(1∼8위)와 하위리그(9∼16위)로 나뉘어 치러질 스플릿시스템이 개막되는 9월 중순까지 약간의 휴식기가 주어지지만 당장이 급하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도 딜레마에 빠졌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순위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30라운드)까지 총력전을 펼치느냐, 아니면 일찌감치 상하위 리그로 나뉘는 스플릿 시스템에 대비하느냐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당연히 체력 안배가 절실한 문제로 떠올랐다.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 로테이션의 가능 여부가 주요 포인트다.

수원 삼성은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1승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일부 주축들을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측면 공격수 이상호와 박종진 등을 빼고 인천전에 나섰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스케줄이 빡빡해 체력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 밸런스를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도·시민구단들에 이는 배부른 선택일 뿐이다. 1∼2군의 실력차가 현저하기에 가용 자원에 한계가 뚜렷하다. 베스트 멤버진이 그대로 계속 나서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인천 김봉길 감독은 “승점차가 그리 크지 않아 골득실차로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매 경기가 급한 마당에 체력 안배는 생각할 여유도 없다. 단번에 스쿼드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다만 나름의 해법은 찾았다. 훈련량 조절이다. 김 감독은 “휴식을 최대한 많이 부여해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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