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D-2]“들뜨지 말고 자신있게… 할리우드 액션 경계1호” 하석주 감독의 값진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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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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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월드컵 멕시코전 첫골 하석주 아주대 감독

“한국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움츠러들던 시기는 끝났다.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 있게 상대와 맞서면 꿈은 이루어진다.”

하석주 아주대 감독(44·사진)은 멕시코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하 감독은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28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2분 뒤 그는 상대 선수에게 백태클을 해 퇴장 당했고 한국이 1-3으로 무릎을 꿇자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멕시코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하 감독. 그는 14년 전 자신의 ‘백태클 악몽’을 교훈 삼아 한국 축구 사상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값진 조언을 남겼다.

하 감독은 선제골로 경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끌어오는 동시에 ‘들뜨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1998년 당시 우리는 국제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선제골에 쉽게 흥분해 경기 감각이 흐트러졌다. 지금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유럽에서 뛰며 해외 경험을 쌓은 선수가 많은 만큼 흥분하지 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멕시코의 ‘할리우드 액션’(심판의 눈을 속이는 동작으로 반칙을 이끌어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살짝 건드려도 심하게 넘어진다. 우리 선수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 감독은 사상 첫 메달이란 목표를 위해 ‘희생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으면 그 어떤 팀보다 잘 뭉치는 장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성장한 만큼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조련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태극전사들이 숙원이었던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해 국민들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은 감동을 꼭 선사했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당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하석주#멕시코#런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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