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후반기도 몬스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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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7시 00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넥센 박병호는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박병호가 17일 목동 
롯데전에서 힘차게 스윙을 하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넥센 박병호는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박병호가 17일 목동 롯데전에서 힘차게 스윙을 하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최고 전반기 보낸 박병호 새로운 도전

풀타임 첫해 17홈런 64타점
문제는 체력 “갈때까지 간다”
올스타전 제외 체력 안배 득


넥센은 창단 이래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승률 5할을 확정한 상태다. 창단 첫 4강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있다는 얘기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예상을 뒤엎은 반전의 일등공신으로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클린업트리오를 첫 손에 꼽았다. 이 중 박병호(26)의 전반기는 ‘어메이징’하다. LG의 후보선수가 넥센의 4번타자로 거듭나더니 16일까지 일약 17홈런 64타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박병호에게는 ‘아직 풀타임 시즌을 단 한번도 치러보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과연 박병호는 이 마지막 남은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어떤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을까.

○한번 부딪혀보겠다!

17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타격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박병호의 얼굴은 밝았다. 전반기에 대해서는 “이미 내 목표를 한참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박병호는 2005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시즌도 80경기 이상 1군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지난해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딱 맞춰 넥센으로 오기까지 LG에서 1∼2군을 맴돈 탓이다. 이렇다보니 올 시즌 전반기만 따져도 이미 ‘커리어 하이’가 달성됐다.

그러나 1군에서 100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는 탓에 후반기에도 이런 ‘몬스터 시즌’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누구도 단언하지 못한다. 그러나 정작 박병호의 생각은 간단명료했다. “후반기에 지칠지 어떨지는 나도 모르겠다. 따로 보약을 먹는 것도 없다. 한번 부딪혀보겠다.” 하던 대로 밀고 가보겠다는 얘기다. 시행착오가 있다손 치더라도 미래의 시즌을 생각할 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LG와 달리 넥센에선 몇 경기 못했다고 2군에 떨어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올스타 안 뽑힌 것은 오히려 보약?

요즘 넥센 코칭스태프와 박병호와 생각이 다른 두 가지가 있다. 박병호는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 야구장을 뛴다. 특타도 자청한다. LG 2군 때부터의 습관이다. 코칭스태프는 무더위 속에 시작될 후반기를 생각하면 체력소모가 클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박병호는 꾸준하다. 정말 힘들면 방법을 바꾸면 된다고 보고 초심을 지키고 있다.

또 하나는 올스타전 추천선수로 뽑히지 않은 것에 대한 박병호의 아쉬움이다. 워낙 성적이 탁월한 데다 생애 첫 올스타일 수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구단은 ‘지금은 힘을 아낄 때’라는 쪽에 가깝다. 넥센의 후반기 4강 싸움을 위해서다. 또 박병호라면 내년부터 감독추천선수가 아니라 팬투표로 올스타에 나갈 재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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