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중학교 시절 핸드볼을 직접 배운 인연으로 핸드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2009년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여자핸드볼대표선수들을 격려한 뒤 직접 핸드볼 공을 잡은 최 회장의 모습. 스포츠동아DB
■ SK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 사랑
“예전에 우리가 꿈꿔오던 것들이 모두 현실이 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SK그룹이 대한핸드볼협회의 회장사가 된 이후 핸드볼 관계자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한국남녀핸드볼은 1984년 LA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주변의 관심은 4년에 한 번 반짝일 뿐, 비인기종목의 설움 속에 ‘한데볼’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모든 상황은 2008년 10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180도 바뀌었다.
SK그룹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핸드볼에 총 500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한국핸드볼의 숙원사업이던 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2011년 10월 개관)은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핸드볼전용경기장 공사비 434억원을 협회에 전액 기부했다. 핸드볼전용경기장은 5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고, 전광판 등 첨단시설을 자랑한다.
SK그룹은 또 2009년 50억원의 핸드볼발전기금을 조성하고,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을 설립했다. 한국 핸드볼의 미래를 위해 서울대스포츠산업연구센터와 ‘한국핸드볼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올 2월 팀 해체 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핸드볼팀을 SK루브리컨츠가 인수해 재창단한 것도 최 회장 덕이었다.
최 회장은 스포츠외교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핸드볼은 그간 편파판정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종종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최 회장이 국제핸드볼계에서 적극적 활동을 펼치면서 한국핸드볼의 위상도 도약했다. 2010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 유치 등 실질적 성과도 냈다. 대한핸드볼협회 한정규 부회장(SK텔레콤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수송중학교 시절 핸드볼을 직접 배운 인연도 있다. SK는 앞으로도 핸드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