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투구 습관 들킨 소사의 ‘무실점 반전’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8일 07시 00분


헨리 소사. 사진제공|
헨리 소사. 사진제공|
폼 차이 예전보다 줄어…LG전 첫 승
선 “신경쓰지 말고 맘껏 던져!”큰 힘


KIA 소사(사진)는 한국무대에서 자신의 투구습관이 노출됐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단 한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때 글러브의 위치가 다르고, 왼쪽 다리를 드는 속도가 다른 점을 비디오로 비교해서 보여주자 깜짝 놀라면서 수긍하더라”며 “사실 소사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많이 고쳤기 때문에 지금 정도 습관 노출은 제구만 잘 되면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빨리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구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노출된다. 투수가 투구습관을 의식하면 리듬이 깨져 공이 엉망이 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면 더 큰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소사는 최근 2경기에서 투구습관 노출로 7이닝 동안 14점을 잃었지만 17일 군산 LG전에선 7회초 1사 후 정성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6.1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여줬다.

이날도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몇 차례 투구폼에 차이가 났지만 이전보다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타자 입장에서 그 미세한 차이를 노리다 보면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쳐가고 있다.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던져라”라고 한 선 감독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스트라이크존 양쪽으로 꽂히는 154km 빠른 공과 143km 슬라이더의 위력은 LG 강타선을 압도했다.

군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