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괴물’은 잡고 ‘승’은 놓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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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맞대결 2대1
한화, 연장서 넥센 꺾어

강속구에 마스크 강타… 주저앉은 심판 25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 한화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넥센 유한준의 삼진 때 한화 포수가 잡지 못한 바티스타의 높은 강속구를 얼굴 마스크에 정면으로 맞은 최규순 구심(가운데)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괴로워하고 있다. 뉴시스
강속구에 마스크 강타… 주저앉은 심판 25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 한화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넥센 유한준의 삼진 때 한화 포수가 잡지 못한 바티스타의 높은 강속구를 얼굴 마스크에 정면으로 맞은 최규순 구심(가운데)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괴로워하고 있다. 뉴시스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은 어지간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 넥센에 입단한 메이저리거 출신 김병현과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된 뒤엔 “오랜만에 기대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그에겐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었다.

2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둘의 맞대결은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빅 매치였다. 경기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만원 관중(1만2500명)이 구장을 가득 메웠다.

명불허전이었다. 둘은 모두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누구 한 명의 손을 들어주기 힘든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8일 삼성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의 실전 공백 탓에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와중에도 힘 있는 구위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초 1사 후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1개로 맞은 1사 만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내준 게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최진행과 김경언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이닝 2안타 4사구 5개, 1실점의 호투. 최고 시속 146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은 5개를 잡았다. 김병현은 팀이 2-1로 앞선 7회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도 불운하긴 마찬가지. 7이닝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수비진의 고질적인 실책성 플레이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또 8회까지 최진행의 역전 2점 홈런 등으로 4-2로 앞섰지만 마무리 투수 바티스타가 9회에 2점을 내주며 그의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구석구석을 찌르는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와 가장 느린 100km의 커브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삼진도 10개나 잡았다.

한화는 연장 10회에 터진 백승룡의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하며 최근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편 롯데는 박종윤의 투런포를 앞세워 두산을 8-4로 꺾었고, 삼성은 1회부터 SK를 몰아치며 7-1로 대승했다. SK는 최근 4연패. KIA는 LG에 5-2로 역전승하며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야구#프로야구#넥센#김병현#한화#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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