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태극전사 꿈’ 물거품… 대한체육회 특별귀화 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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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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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더 할 말 없다”

브라질 출신 에닝요(31·전북·사진)의 특별귀화가 무산됐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제20차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대한축구협회가 재심의를 요청한 에닝요의 복수국적 획득을 위한 추천을 또다시 거부했다. 특별귀화는 상급단체 등의 추천이 이뤄져야 법무부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체육회는 7일 제19차 법제상벌위원회에서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축구협회가 특별귀화를 요청한 에닝요와 라돈치치(30·수원)에 대해 포지션과 한국문화 적응도를 고려해 에닝요는 부적격으로 판정하고 라돈치치를 추천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일본 J리그에서 5개월 동안 임대선수로 뛰었던 라돈치치는 ‘귀화선수의 경우 5년 연속 해당 국가에 거주해야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보류했다. 축구협회는 FIFA 규정을 충족한 에닝요의 재심을 요청했지만 이번에 다시 추천을 거부당했다.

체육회는 두 번 연속 미추천 사유로 에닝요가 국적법 제5조에 명시된 국어능력 및 풍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축구계를 넘어 각 종목 국내선수 자원 보호 및 외국인 쿼터제를 감안해 신중하게 추천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57개 가맹 경기단체를 총괄하는 입장에서는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했다”고 밝혔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더는 할 말이 없다. 에닝요 귀화 논란이 이상한 쪽으로 흘렀다. 이젠 월드컵 최종예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에닝요#특별귀화#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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