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김비오…“난, 골프를 즐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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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7시 00분


김비오. 사진제공 | GS칼텍스 매경오픈
김비오. 사진제공 | GS칼텍스 매경오픈
■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2R

2년 만에 국내 무대서 공동2위
내년시즌 PGA투어 재진출 노려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그저 스윙만 했다.”

미 PGA 투어 재진출을 노리는 김비오(22·넥슨)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1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원아시아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년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2008년 일본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2009년 프로로 전향한 김비오는 데뷔 첫 해인 2010년 조니워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그 해 KPGA 대상과 덕춘상(최저타수상), 명출상(신인상)을 휩쓸었다. 정상 등극 후 숨겨진 비밀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긴장하면 심장박동수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선천성 빈맥성 부정맥’이라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조니워커오픈 우승 직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2006년 레이크힐스오픈 때는 라커룸에서 쓰러져 정신을 잃기도 했다. 역경을 이겨내며 오른 1인자였기에 더욱 값졌다.

김비오는 2010년 12월 PGA 무대를 노크했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Q스쿨에 도전해 11위(상위 25위까지 풀시드)로 통과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 미 PGA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활약은 미미했다. 상금랭킹 125위 밖으로(162위) 밀려나며 시드를 잃었다. 그는 “너무 급했다. 잘 쳐야 한다는 부담과 욕심 때문에 골프를 전혀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고, 그것이 이번 대회 성적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내년 시즌 미 PGA 투어 재입성이다. 그는 현재 2부 투어 격인 네이션 와이드 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중이다. 네이션 와이드 투어(상금순위 25위 이내)를 통해 PGA 투어에 재 입성하는 게 1차 목표다.

2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 기회를 잡은 김비오는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하니 마치 집에 온 기분이다. 특히 외롭지 않아서 좋다. 욕심을 버리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노려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2라운드 경기에선 김비오와 함께 경기한 박상현(29·메리츠금융)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쳐 선두로 나섰다.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제자리걸음했다.

성남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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