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SUN감독 “이용규, 밥상 좀 차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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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일 07시 00분


이용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이용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톱타자 부진에 속타는 KIA

“히팅 포인트 못잡고 투수 견제 심해져”
타율 0.210 극심한 부진…팀 성적도 뚝
“이젠 올라갈 것”…선감독 여전히 신뢰


광주 하늘은 비구름으로 태양(Sun)을 보호했다. 2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SK-KIA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나락에 빠진 KIA로선 이틀 연속 반가운 비 소식. 벌써 광주에서만 6번째 우천순연이다. KIA는 투·타 모두 최악의 상황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무엇보다 타선에선 1번타자 이용규(27)가 좀 살아 나가줘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용규 부진에 밥상을 차릴 사람 없는 KIA

이용규는 2일까지 타율 0.210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도 0.347에 불과하다. 그가 원래 몸이 늦게 풀리는 스타일이기는 하다. 2010시즌(타율 0.307)에도 이용규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98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4월에 무려 0.388을 쳤다. 현재 특별한 부상 부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본인 스스로도 답답한지, “결혼해서 좋으냐?”는 질문에 “야구가 잘 되어야 하는데…”라고 받아넘겼다. 2일까지 KIA는 팀 득점(60) 부문 최하위다. 이용규의 부진도 원인 중 하나다. 선동열 감독은 “7∼9번은 거의 쉬어가는 타선이 됐다. 2∼5번 사이에서 득점이 안 나면 기대하기가 힘들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 극복해야

선동열 감독은 이용규에 대해 “히팅 포인트가 너무 앞에 있다”며 기술적 문제를 거론했다. 장기인 밀어치는 타격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건열 타격코치는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하다. 줄기차게 몸쪽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규의 안타는 좌측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 야수들도 이를 간파하고, 수비 위치를 옮기는 이른바 ‘이용규 시프트’를 시도한다. 투수들 역시 이용규가 안타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바깥쪽보다는 몸쪽으로 승부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양상문 해설위원은 “이용규는 바깥쪽 공을 잘 치는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그런데 몸쪽 공에 대응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타격 메커니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극심한 견제를 이겨내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 이건열 코치는 “시즌 초반 시프트 때문에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서 페이스가 주춤한 측면도 있다. 워낙 좋은 타자니까 이제 잘 해나갈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선 감독 역시 “이제 더 떨어질 때도 없지 않느냐”고 껄껄 웃으며 신뢰를 보냈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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