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死地를 聖地로… 챔스 결승行 영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죽음의 바르사 원정… 1명 퇴장… 0-2 열세… 따라잡은 첼시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72% 대 28%의 점유율 차이’….

그 어떤 어려움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향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열망을 꺾을 순 없었다.

첼시가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9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첼시는 1, 2차전 합계 3-2로 다음 달 20일 3시 45분(한국 시간)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결승에 선착했다. 첼시에는 2008∼200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오심 논란 끝에 바르사에 결승행을 내줬던 아픔을 잊게 만드는 짜릿한 승리였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바르사는 스리백으로 경기에 나서는 한편 전방에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공격수 네 명을 배치했다.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다득점을 해 결승에 오르겠다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반면 첼시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디디에 드로그바를 앞세워 역습을 노렸다. 바르사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전반 35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전반 43분)가 골을 성공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7분 첼시 수비수 존 테리가 상대 선수를 무릎으로 가격해 퇴장당했다. 바르사의 일방적인 공격을 10명이 막아야 하는 첼시. 승부는 바르사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첼시는 전반 46분 하미레스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환상적인 골을 성공해 분위기를 바꿨다. 바르사가 2-1로 이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첼시가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급해진 바르사는 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첼시는 육탄 방어를 펼치며 바르사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가 한 골을 더 넣어 2-2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각종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한 바르사의 메시는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하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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