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6승1패)와 2위 롯데(4승1무2패)가 17일부터 사직에서 3연전에 돌입한다. 아직 초반이지만 여기서도 SK가 기세를 이어가면 초반 독주도 가능하기에 전체 판세를 가를 3연전으로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SK는 4월에 초강세였다. 반면 롯데는 4월에 초약세였다. 즉 SK는 리더십이 교체된 올 시즌에도 여전히 초반 러시를 해내는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고, 롯데는 최악의 전력에서도 선방하며 4월 위기설을 잠재우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혈투부터 시작해 수많은 악연을 가지고 있는 양 팀이 리더십 교체 후 변모한 컬러로 다시 맞붙는다.
1점대 방어율 비룡 “무조건 막는다” ○SK의 강점들
SK의 강점은 단연 방어율 1.86을 자랑하는 마운드에 있다. 특히 박희수-엄정욱-정우람이 버티는 불펜은 난공불락이다. 이들 3명은 16일까지 12이닝을 던져 2안타 무실점이다. 10이닝을 합작해 15삼진을 잡아냈다. 더군다나 SK 이만수 감독은 세 투수를 15일 한화전에서 모조리 아꼈다. 17일부터 당장 투입이 가능하다. 불펜이 좋으니 덩달아 선발도 안정세를 타고 있다. 실질적 에이스인 마리오가 3연전 중 1경기를 맡는다. 여차하면 2선발 윤희상까지 19일 출격이 가능하다. 17일 선발 예고된 이영욱도 소문난 롯데 킬러다. 아무리 롯데가 캠프에서 수비와 주루 등 디테일을 강화했어도 원조는 SK다. SK 야구의 정교함은 승부처, 박빙의 승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롯데는 4번타자 홍성흔을 앞세워 SK와의 사직 3연전에 창끝을 겨눈다. 스포츠동아DB
3할대 타율 거인 “무조건 뚫는다”
○롯데의 반격요소
롯데 양승호 감독은 “우리는 상대가 어디든 정석대로 간다”고 밝혔다. 유먼∼고원준∼송승준의 순으로 선발 등판한다. SK에 밀릴 것이 없는 로테이션이다. 롯데의 가장 믿는 구석은 타선이다. 팀 타율 0.312로 1위다. 이대호가 빠졌지만 아직은 티가 안 난다. 박종윤, 홍성흔, 조성환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다. 어깨를 다쳤던 전준우도 SK전에 맞춰 가세한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롯데 야구의 특징이다. 상황이 비관적일수록 더 잘하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요소가 그렇다. 한화 류현진과 붙었던 개막전처럼 상대가 강할수록 롯데 야구는 강해진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롯데의 창, SK의 방패가 서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했다. ‘모순’이 충돌하면 창이 부러질까, 방패가 뚫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