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뱀’ 돌풍…비결은 ‘두꺼운 허리’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6일 07시 00분


권순형(왼쪽)-송진형.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권순형(왼쪽)-송진형.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상승세 원동력은?

MF 권순형·송진형, 구자철 공백 해결
올시즌 8경기서 5승 2무 1패 리그 2위
총 16골 …순간적 역습작전 핵심 역할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은 14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과 비슷한 페이스다”고 말했다. 제주는 2년 전 K리그에서 17승8무3패로 리그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주는 올 시즌 8경기를 치른 현재 5승2무1패로 리그 2위를 달리며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시즌과 2012시즌 제주의 초반 페이스를 비교해본다.

○2010년 보다 좋은 2012년 초반 성적

제주는 2010시즌 초반 8경기에서 3승4무1패를 거뒀다. 9골을 득점하고 6골을 허용했다. 리그 개막 후 2∼7위 사이를 오갔고, 8경기를 마친 뒤 순위는 5위였다. 이후 제주는 5연승을 내달리며 본격적으로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2년 전 보다 훨씬 좋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한층 발전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마크하는 등 5승2무1패로 리그 2위다. 시즌 개막 후 2차례 1위에 등극하는 등 이미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8경기에서 총 16골을 넣고 8골을 내줬다. 득점이 실점에 비해 2배나 많고, 경기당 2골을 넣었다. 1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양산하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주의 공격력이 시즌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두꺼워진 허리의 힘

2년 전 제주 돌풍의 중심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구자철이 공수에 걸쳐 많은 역할을 하면서 제주는 탄탄한 허리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구자철이 2010시즌을 마치고 독일로 이적한 뒤 제주는 경기를 풀어줄 미드필더 부족으로 2011시즌 성적이 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경훈 감독은 미드필더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젊은 미드필더 권순형(26)과 송진형(25)을 데려와 새롭게 허리라인을 구축했다.

둘은 수비와 공격을 분담하며 제주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송진형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권순형은 뒤쪽으로 자리해 수비에 비중을 둔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있는 좋은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진형과 권순형은 제주가 올 시즌 표방하는 ‘방울뱀 축구(느긋한 템포 조절로 높은 볼 점유율을 가지면서도 순간적으로 역습을 가하는 스타일)’의 핵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