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추’… 추신수 이틀연속 2타점 결승타, 부상 악연 산체스 공에 또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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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클리어링 뒤 연장 복수극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클리블랜드 3번 타자 겸 우익수 추신수(30)가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상대 선발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다 올 시즌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조너선 산체스(30). 바로 지난해 6월 추신수의 왼손 엄지를 맞혀 골절시킨 선수다. 추신수는 이 부상으로 한 달 반 넘게 출전하지 못했다.

1회 추신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던 왼손 투수 산체스는 초구로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추신수의 몸쪽으로 던졌다. 공은 추신수의 오른쪽 허벅지에 맞았다.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난 시즌 악몽을 기억하는 추신수로서는 화가 날 법했다. 추신수가 1루로 향하며 산체스에게 항의하자 캔자스시티 포수 움베르토 퀸테로가 끼어들었다. 추신수와 퀸테로가 언쟁을 벌이는 동안 양 팀 선수들이 몰려 나왔다. 첫 번째 벤치 클리어링.

추신수의 동료들은 보복에 나섰다. 공수가 바뀐 3회말 선발 진마 고메스가 상대 선두 타자 마이크 모스타카스를 향해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양 팀 선수단이 다시 그라운드로 몰려나왔고 클리블랜드는 매니 악타 감독, 고메스, 잭 해너핸이 퇴장당했다. 클리블랜드는 5회까지 9-4로 앞섰지만 캔자스시티에 6회 2점, 7회 2점, 8회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3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득점을 올렸던 추신수도 이후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 투수 땅볼, 2루 땅볼로 침묵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9-9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나간 추신수는 자신을 위해 몸싸움을 불사한 팀 동료들을 위해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상대 7번째 투수 그레그 홀런드의 3구째 159km짜리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 상단을 맞힌 것. 승부를 가르는 싹쓸이 2루타였다. 추신수는 이틀 연속 결승타를 날리며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227에서 0.222로 조금 떨어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추신수#벤치클리어링#클리블랜드#캔자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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