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vs류현진, 대한민국 에이스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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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7시 00분


시즌 20승에 도전하겠다는 한화 류현진(위)의 다짐에 KIA 윤석민은 “류현진보다 무조건 1승 더!”를 외쳤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뜨거운 자존심 싸움이 시즌 개막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시즌 20승에 도전하겠다는 한화 류현진(위)의 다짐에 KIA 윤석민은 “류현진보다 무조건 1승 더!”를 외쳤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뜨거운 자존심 싸움이 시즌 개막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류현진 “올시즌 목표는 19+1승”
윤석민 “그럼 난 거기에 +1이다”

윤석민 “무조건 현진이보다 1승 더”
다승왕 타이틀 불꽃튀는 승부 예고


“류현진보다 무조건 1승 더!”

지난 시즌 MVP이자 투수 4관왕 KIA 윤석민(26)은 이제껏 올시즌 목표에 대해 “선발투수로 승수보다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숫자는 180이닝 이상에 2점대 방어율이었다. 승수와 탈삼진은 많은 이닝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던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에이스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 중인 류현진보다 “무조건 1승 더”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한화 류현진(25)은 최근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과의 3D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목표를 “19승+1, 그리고 가을야구”라고 했다. 1차적으로 2006년 기록한 개인 시즌 최다 18승을 뛰어 넘어 19승을 하고, 여기에 다승왕까지 하려면 적어도 1승을 더 보태 20승은 채워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윤석민은 ‘류현진이 1차적으로 19승을 하겠다고 한다’는 말에 빙그레 웃으며 “현진이가 19승이면, 저는 무조건 현진이보다 1승 더할게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류현진이 1차목표인 19승을 한다면 20승을, 20승을 한다면 21승을 따내 다승왕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2011시즌 전까지 국내 최고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오히려 윤석민은 외부 평가에서 SK 김광현보다 한 발 뒤에서 정상을 추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투수 4관왕에 MVP까지 오르며 최고 중의 한명이 됐다. 그리고 윤석민은 “류현진, 김광현 모두 올시즌 최고의 몸 상태로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한뒤 “류현진, 김광현의 부상으로 윤석민이 다승, 방어율에서 1위에 올랐다는 일부 팬들의 말이 듣기 싫었다”고 고백했다.

최소 20승 이상을 바라보며 오키나와 캠프에서 뛰고 있는 윤석민의 몸 상태는 최상이다. 단 1승만을 거두고 방어율 5.64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완벽한 준비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시속 150km를 기록한 빠른 공에 140km대 중반 슬라이더, 그리고 상대 타자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 팜볼까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강하다.

대한민국 에이스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시작한 윤석민과 류현진의 모습을 역대 최고 투수 선동열 KIA 감독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선 감독은 윤석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류현진은 완벽한 밸런스로 공을 던지더라. 올해 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키나와(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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