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리그→ K리그 입성 1호 ‘주경야축’ 함민석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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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7시 00분


함민석. 사진제공 | 강원
함민석. 사진제공 | 강원
산업기능요원 복무하며 이룬 강원행
전훈명단 탈락…그러나 포기는 없다

3부 리그(챌린저스) 출신 중앙수비수 함민석(27·사진·강원)이 힘겨운 도전을 하고 있다.

부천FC(3부 리그)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그는 3부에서 K리그로 진출한 첫 번째 케이스다. 2부인 내셔널리그 선수가 K리그에 입단한 사례는 있지만 3부 선수가 K리그에 입성한 적은 없었다.

프로의 현실은 냉혹했다.

지난달 23일 산업기능요원에서 소집 해제된 그는 복무 중에 진행된 강원의 1차 쿤밍 전훈에 참가하지 못했다. 또 2일 발표된 2차 제주 전훈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주전경쟁에서 탈락했다. 함민석은 10여명의 선수, 트레이너와 함께 강릉에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프로데뷔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함민석은 “낮에는 인천 남동공단의 대우차부품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부천에서 축구를 했다. 힘들게 군 생활하면서 강원에서 기회를 얻은 만큼 실력으로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민석은 2008년 아주대를 졸업한 뒤 인천에 입단했다. 그러나 K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됐다.

이후 내셔널리그 예산FC로 이적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돌파구로 삼은 곳이 군 생활이었다. 산업요원으로 활동하며 부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같은 처지의 선수들과 공을 차며 K리그를 꿈꿨다.

함민석은 “대학과는 다른 프로의 분위기에 기가 죽었었다. 자신감이 떨어지다 보니 추락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군 생활과 부천에서의 경험을 통해 마음을 다스릴 줄 알게 됐다. 실력과 경험도 쌓은 만큼 당당히 경쟁을 통해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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