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정규리그 우승…거칠 것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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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07시 00분


역대 최소경기·최단기간 우승. 여기에 14연승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완벽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동부 선수들이 강동희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역대 최소경기·최단기간 우승. 여기에 14연승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완벽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동부 선수들이 강동희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광재 경기막판 천금의 쐐기 3점포
73-60…KT 꺾고 거침없는 14연승
강동희,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

원주 동부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그리고 강동희 감독은 사상 처음 선수(1997년 기아), 코치(2007∼2008년 동부)에 이어 감독까지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세웠다. 동부는 또한 최소경기 40승,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47경기)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고 14연승과 함께 역대 최다승(41승)까지 도전을 계속하게 됐다.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동부는 이광재의 마지막 연속 득점에 힘입어 KT에 73-6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동부의 정규리그 우승이 걸려있었고 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가 걸린 일전이었다. 특히 지도자 사제 감독이 우승 문턱에서 만나 자웅을 겨뤘다.

경기 시작 25분 전 홈 KT 라커. 전창진 감독은 “내가 동부에 남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3년 전과 비교해 선수 누가 남아있나. 김주성을 빼면 모두 강동희 감독이 만들었다. 강 감독이 스스로 열심히 해서 훌륭한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15분 전 원정 동부 라커. 강동희 감독은 침착한 표정이었지만 차분한 겉과 달리 마음속은 우승, 그리고 연승 및 최다승, 최고승률 기록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강 감독은 “선수 때는 우승을 밥 먹듯이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우승이 굉장히 멀게만 느껴졌다. 특히 지난해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김)주성이도 이제 나이가 있고 우승으로 가는 길이 더 험난해졌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과 함께 다시 기회를 잡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두 감독이 벤치에 앉고 선수들이 코트에 서는 순간, 치열한 접전이 시작됐다. 동부는 1쿼터부터 강력한 수비로 KT를 압박하며 실책을 유도했다. KT도 송영진이 외곽슛을 던지며 김주성을 외곽으로 끌어내고 찰스 로드가 골밑을 공략하며 맞섰다.

1쿼터에만 역전과 동점이 3차례 이어졌고 2쿼터까지 동부가 34-31로 3점 앞서 전반이 끝났다.

3쿼터는 대접전이었다. 동부는 6분을 남기고 KT의 연이은 실책 속에 이광재와 김주성이 연속 득점하며 경기시작 처음으로 45-35, 10점차까지 앞섰다.

동부가 51-47로 4점 앞서 시작된 4쿼터. 종료 5분까지 2∼4점차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승부는 종료 3분48초를 남기고 갈리기 시작했다. 송영진의 실책에 이은 윤호영의 골밑 슛이 터지면서 동부는 6점차로 앞서나갔다. 이어 이광재가 연이은 득점에 1분 40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68-58, 10점차로 점수를 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이 확정된 후 강동희 감독은 “지도자로 눈을 뜨게 해준 전창진 감독께 감사드린다. 선수생활을 합쳐 농구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창원에서는 삼성이 LG에 102-98로 승리했다.

부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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