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대한항공 연승행진 13에서 ‘일단 멈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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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 0-3 완패

“우리 팀이 그동안 보여준 경기 중 최고였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3-0(25-20, 25-17, 25-20)으로 완파한 후 이렇게 자평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연승을 ‘13’에서 끊었다. 2005∼2006, 2006∼2007년 두 시즌 연속 우승하던 배구 명가의 모습을 과시하는 듯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의 명가 대한항공을 서브로 압도했다. 문성민은 서브로만 3득점(총 14득점), 수니아스는 서브로만 2득점(총 17득점)했다. 문성민은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2개를 대한항공의 코트에 적중시켰다. 수니아스도 2세트에서 대한항공 김학민을 겨냥해 강서브를 날려 성공시켰다.

문성민과 수니아스는 이날 현대캐피탈의 서브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둘이 강서브로 대한항공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두 선수가 서브로만 5점을 따내는 동안 대한항공의 서브 득점은 2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서브 득점 1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날 서브를 15개나 실패했다.

블로킹도 현대캐피탈이 7-5로 앞섰다. 윤봉우와 이선규는 각각 블로킹 3득점과 2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막았다.

대한항공 마틴은 아버지와 고모가 모국인 슬로바키아에서 찾아와 응원했지만 14득점(공격성공률 52%)에 그쳤다. 나흘 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27득점하며 공격성공률 88%를 기록했던 마틴의 모습이 아니었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에 도전했던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연승 기록과 관련해 미묘한 분위기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며 부담감이 작용했음을 비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1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승을 시작한 뒤 60일 만에 패배를 맛봤다.

현대캐피탈은 16승째(10패)를 거두면서 승점 51로 3위를 공고히 하며 4위 KEPCO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19승 7패가 된 대한항공은 승점 53으로 2위를 유지했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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