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 “김승현, 이렇게 금방 회복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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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8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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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스포츠동아DB
김승현. 스포츠동아DB
“지금쯤 몸이 올라온 게 다행이죠. 기량을 이렇게 금방 회복할 줄은 몰랐어요.”

우여곡절 끝에 3년여 만에 농구 코트로 돌아온 김승현(34·서울삼성)이 연일 ‘전성기 포스’를 내뿜고 있다.

김승현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SK와의 경기에서 비록 팀이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20득점 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김승현은 특히 3쿼터에서 빛을 발했다. 틈이 보이면 3점을 던지고, 지그재그 돌파와 화려한 노룩 패스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 4도움. 패스를 줄듯 말듯 수비수 앞에서 공을 까불거리는 김승현의 모습은 즐거워보였다.

김승현은 삼성 이적 후 올시즌 2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7득점 4.8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25-6분 가량을 소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기록. 특히 지난 3일 동부전(22점 7도움)과 7일 SK전에서는 전성기 포스를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무리 김승현이라도 올시즌은 몸 만드는 걸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놀랍다”라며 “지금쯤 몸이 올라온게 천만다행이다. 기량을 되찾는 속도가 빨라졌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 감독은 “이승준-클라크 같은 빅맨들이 함께 달려주는 게 크다”라며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김승현이 온전히 몸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삼성 김상준 감독도 “7, 80% 이상 몸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승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김승현 효과’에 대해 “선수들이 무기력하게 지지 않는다. 의욕이 높아졌다”라며 반겼다.

하지만 김승현은 전성기에도 실책이 많았던 편. 올시즌에도 경기당 3.1개로 적지 않은 실책을 기록중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체계적인 연습 없이 경기에서 바로 맞추다보니 아직 세세하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모험적인 패스, 무모한 패스를 하지 말라고 하면 승현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선수가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우리 팀의 중심은 김승현이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비록 성적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지만, ‘돌아온 전설’이 농구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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