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내 마음속 목표 달성하면 은퇴… 런던 올림픽이 그 무대였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장미란재단 출범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9·고양시청)은 상지여중 3학년 때 처음 바벨을 잡은 후 매년 탄탄대로를 달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에서는 합계 세계신기록(326kg)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듬해 고양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용상(187kg)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로 밀렸고, 지난해 이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조차 못했다. 그 사이 라이벌들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그를 추월했다. 지난해 타티아나 카시리나(21·러시아)가 먼저 327kg을 들었고, 이어 주룰루(24·중국)가 328kg을 기록하며 그를 넘어섰다.

올해 런던 올림픽을 앞둔 장미란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나이로 볼 때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서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긍정의 힘을 믿는 장미란의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미란재단 출범식에서 장미란은 “런던 올림픽은 30회 올림픽이다. 그런데 올해 내가 한국 나이로 30세다. 후배들이 나이를 소재로 놀릴 때마다 오히려 전투력이 상승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장미란은 올림픽 2연패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더 강조했다. 장미란은 “내 마음속에 정해놓은 목표가 있다. 이 목표만 이룬다면 메달 색깔은 중요치 않다. 목표를 이룬 뒤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 그 무대가 이번 런던 올림픽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미란재단의 목표는 비인기종목 지원이다. 장미란이 재단 이사장이다. 재단의 공식 후원사인 비자코리아와 장미란은 장학사업, 소외계층 꿈나무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비자코리아는 이날 2억 원의 후원금을 장미란재단에 전달한 데 이어 런던 올림픽 전까지 8억 원가량을 더 지원하기로 했다. 장미란은 “힘들게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도#장미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