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ML 신예 홀랜드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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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0일 07시 00분


유한준. 스포츠동아DB
유한준. 스포츠동아DB
‘돌아와줘. 홀랜드!’

넥센 유한준(31·사진)은 2011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도 치료실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경우가 잦다. 마침 이 때마다 생면부지의 미국인 한 명이 유한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곤 했는데, 그의 요구는 한 가지였다. “유니폼과 모자를 좀 얻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평소 친절한 성품의 유한준이지만, 너무 귀찮게 매달려서 며칠간은 그 미국인을 피하는 일까지 있었다.

최근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유한준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바로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떠오르는 신예 데릭 홀랜드(26)였기 때문이다. 홀랜드는 2011시즌 16승(5패)으로 CJ윌슨과 함께 팀 내 최다승을 올리며 텍사스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8.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넥센의 전지훈련지는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지이기도 하다. 근처에서 머물고 있던 홀랜드는 개인훈련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씩 넥센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한준이 홀랜드의 정체를 알고 난 뒤부터는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빅리거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를 잃은 유한준은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는 후문. 넥센 관계자는 “유한준이 모자 등도 준비한 것 같은데…”라며 둘의 재회를 기대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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