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시절 몸 찾았다 서재응 “예술투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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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2일 07시 00분


서재응. 스포츠동아DB
서재응. 스포츠동아DB
101kg → 93kg 감량…올시즌 명예회복 선언

10여년 만에 되찾은 최상의 몸. KIA 서재응(35)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20대 중반 때의 날렵한 몸으로 한국무대에서 진정한 명예회복에 나선다.

서재응은 2005년 뉴욕 메츠에서 8승2패, 방어율 2.59를 기록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승에 머물렀을 뿐 빅리그에서 10승 이상이 충분히 가능한 투수였다. 이후 미국에서 환희와 좌절이 교차됐고, 2008년 국내로 돌아왔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재응은 비활동기간 체중을 101kg에서 93kg까지 낮췄다. 체지방률은 30%에서 20%까지 떨어졌다. KIA 선수단 전체에서 가장 성공적인 변신. 이전에는 건장하지만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면 이제는 날카로워진 턱선 만큼 날렵한 모습이다.

서재응은 10일 “체중 및 체지방률을 줄이라는 숙제 때문에 시작한 운동이지만 이제 그동안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지금 몸상태를 유지해야겠다”며 웃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전했을 때와 지금 체중이 똑같다”며 즐거워했다.

2002년 서재응이 처음 빅리그에 올라섰을 때의 체중은 지금과 같은 93kg이었다. 그리고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얻으며 메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코칭스태프와의 갈등과 트레이드 후폭풍 등으로 맘껏 날아오르진 못했지만 빅리그에서 미래가 촉망되는 투수 중 한명이었다.

서재응은 국내 복귀 후에도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는 마무리를 자원하며 10승 기회를 팀을 위해 버렸다. 달라진 몸매 만큼 올해는 자신감이 크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가벼운 느낌이라고 할까. 몸이 무겁지 않아 훈련 때도 빨리 지치지 않는다”며 새 시즌을 기대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한 달 동안 서재응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워낙 제구가 좋은 투수고 최적의 몸을 찾은 만큼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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