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가다 서울 전감독, 영입 1순위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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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7시 00분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기자들을 만나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련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여러 차례 고사했던 최강희 감독 설득 과정도 털어놓았다. 스포츠동아DB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기자들을 만나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련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여러 차례 고사했던 최강희 감독 설득 과정도 털어놓았다. 스포츠동아DB

조중연회장, 대표팀 사령탑 선임 뒷얘기 공개
“오이소주 5병 마신후 최강희감독 OK 받아내”

“빙가다 감독 영입 계획 있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외국인 감독 영입 대상으로는 2010년 FC서울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넬로 빙가다(포르투갈) 감독이 1순위 후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 회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우선 접촉대상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2차례 고사 의사를 밝혀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빙가다 감독, 아르헨티나 출신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 등이 대상이었고, 빙가다 감독이 1순위였다”고 말했다. 이어 “황보 위원장이 포르투갈로 가 만날 계획이었지만 최강희 감독이 뜻을 바꿔 수락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빙가다 감독을 후보 1순위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위는 빙가다 감독이 K리그 우승을 일궈내 경험이 있고, 중동에서 오래 지도자생활을 해 중동축구에 대해 잘 알아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가 빙가다 감독과 마르티노 감독 등을 후보로 올려놓은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예산과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경우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원)정도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둘은 모두 100만 달러 내외로 계약이 가능한 인물들이다.

조 회장은 최 감독 설득 과정도 털어놓았다.

“얼마 전 옛 현대출신 모임이 있었다. 최 감독도 왔다. 모임장소로 가면서 황보 위원장에게 최 감독이 여전히 후보에 포함된 인물인지 확인했다. 오이소주 5개 정도를 마신 뒤 최 감독에게 ‘K리그 현역 중 제일 잘 나가는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한국축구가 힘든데 잘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최 감독이 수락의사를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은 조광래 감독 경질과 관련해 “레바논전 패배 이후 황보 기술위원장이 경기력 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해 (회장단이) 결정하게 됐다. 정식절차를 밟으려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먼저 보도가 되면서 지금의 사태가 일어났다”고 이야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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