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감독 “1위 동부 잡을 비책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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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7시 00분


리빌딩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은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리빌딩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은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최근 5연승…KGC 반란 시작되나?

두꺼운 선수층…용병 부상에도 거뜬
체력 떨어진 동부 1.5경기차 맹추격
선수들도 “따라잡을 수 있다” 자신감


“고지가 어디일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가보겠다.”

올시즌 프로농구 돌풍의 핵인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의 각오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원주 동부를 1.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는 외국인 선수 로드니 화이트의 부상 악재 속에서 일궈낸 것이라 더 가치가 있다.

대체 용병 알렌 위긴스로 근근이 팀을 꾸린 6경기 동안 KGC인삼공사는 5승1패를 기록했다. 7일부터 18일까지 11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얻은 성과였다. 이 감독은 “구멍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 발짝씩 더 뛰었다. 위기 속에서 팀의 결속력이 더 강해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시즌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들이 KGC인삼공사를 다크호스로 꼽은 이유는 가용자원의 풍부함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수년 간의 혹독한 리빌딩 과정을 거쳐 오세근, 김태술, 양희종, 박찬희, 이정현, 김성철, 김일두 등 호화 멤버를 구성했다.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르는 동안 부상 변수가 발생해도, 다른 선수가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5연승 과정에서 KGC인삼공사는 심지어 외국인 선수가 다쳤을 때도 충분히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정규리그는 3라운드를 마치고, 반환점을 돌았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1위 동부 역시 최근 주전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이며, 앞선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1위 수성의 고비를 맞은 셈이다. 반면 체력에 강점이 있는 KGC인삼공사는 동부의 위기가 곧 도약의 기회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 ‘우리가 (동부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을 한다고 들었다. 우리 팀의 장점은 패기가 아닌가. 다른 무엇보다 그런 꿈과 열정이 좋다. 내가 그 꿈이 실현되도록 조력자 역할을 잘 하겠다. 시즌 전에도 얘기했듯이 3라운드 이후에는 우리가 다소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다. 고지가 어디일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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