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톰 레먼, 골프 새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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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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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3대투어 올해의 선수상 석권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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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에 뽑힌 것은 20년 전인 1991년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2세. 늦깎이로 이 상을 받을 때만 해도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그는 누구도 못해낸 값진 이정표를 세웠다.

15일 PGA 챔피언스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톰 레먼(52). 그는 이번 수상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PGA투어가 주관하는 3대 투어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는 새로운 골프 역사를 썼다. 레먼은 1996년 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중년에 접어들어 넓어진 이마에 백발이 성성한 레먼은 “3대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겠다는 오랜 목표를 달성했다. 서로 다른 레벨의 투어에서 최고의 선수였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같다. 존경할 선수가 많은데 내게 기회가 먼저 왔다”며 기뻐했다.

2009년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에 합류한 레먼은 올 시즌 세 차례 트로피를 안으며 상금왕(208만1526달러)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3대 투어의 상금왕에 모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1991년 2부 투어에서 14만1934달러로 1위를 차지한 뒤 1996년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우승에 힘입어 178만159달러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스투어 마이크 스티븐스 총재는 “올 시즌 레먼은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찬사를 보냈다.

1982년 프로에 데뷔한 레먼은 무명생활을 오래했다. 1983년부터 1985년까지 PGA투어에서 뛰었지만 예선 탈락을 밥 먹듯 했다. 이후 6시즌 동안 아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투어를 떠돌다 1991년 2부 투어 상금왕을 계기로 1부 투어에 복귀한 뒤 10년 설움을 풀기 시작했다. 성실하게 한 우물을 판 그는 1994년 PGA투어 첫 승을 거둔 뒤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정교한 아이언샷을 지닌 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투어에서도 77.68%의 그린적중률로 1위에 올랐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자선골프대회 개최로 470만 달러를 모아 소아암 재단 기금으로 조성하는 등 선행에도 열심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톰 레먼은 ::

△생년월일=1959년 3월 7일

△국적=미국

△체격=188cm, 98kg

△출신교=미네소타대 경영회계 전공

△프로 데뷔=1982년

△주요 우승=네이션와이드(2부) 투어 4승, PGA투어 5승, 챔피언스투어 5승

△주요 수상=1991년 2부 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1996년 PGA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바든트로피. 2010년 페인 스튜어트상. 2011년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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