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캡틴朴’ 후반에만 2골… 월드컵호 체면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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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와 평가전 어이없는 수비실책… 2대2 무승부
아우 올림픽호는 우즈베크 상대로 화끈한 5골 세례

형님은 간신히 체면치레했고 아우는 활짝 웃었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연속 평가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월드컵대표팀은 박주영(아스널)이 2골을 잡았지만 동유럽의 복병 폴란드와 2-2로 비겼다. 내년 런던 올림픽 티켓 경쟁을 하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은 앞선 경기에서 윤일록(경남)과 김태환(서울)이 각각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덕택에 우즈베키스탄을 5-1로 대파했다.

○월드컵팀 전술 완성도를 높여라

경기 지켜보는 신영록 프로축구 제주 신영록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5월 8일 대구와의 홈경기 후반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그는 6월 말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고 지난달 중순 퇴원했다. 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경기 지켜보는 신영록 프로축구 제주 신영록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5월 8일 대구와의 홈경기 후반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그는 6월 말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고 지난달 중순 퇴원했다. 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다소 밀리는 경기였다. 선발 라인업으로 이동국(전북)을 원톱에 세우고 좌우 날개에 박주영과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한 새로운 실험은 실패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골을 넣기 위해 박주영과 지동원이 사이드에서 안쪽으로 자주 들어갔는데 그게 오히려 공격라인에 혼선을 줬다”고 평가했다. 박주영과 지동원이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 윙백인 홍철(성남)과 이재성(울산)이 올라와서 뒤를 받쳐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이렇다 보니 공격의 맥이 끊겨 효과적인 공략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이동국의 역할도 어정쩡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전반 30분 폴란드 로베르트 레원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원정에 부담을 느낀 폴란드가 수비에 치중했고 이동국 대신 손흥민(함부르크)이 투입되면서 공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박주영이 후반 21분 동점골을 넣고 10분 뒤 역전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은 수비 실책으로 막판에 동점골을 헌납해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중앙수비수 조병국(센다이)이 38분 사이드로 패스한 것을 폴란드 야쿠프 브와슈치코프스키가 가로채 골네트를 갈랐다.

조광래 감독은 “모두 잘했다. 이동국은 못해서 뺀 게 아니다. 아직 리듬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월드컵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갖는다.

○올림픽팀 가능성을 봤다

윤빛가람(경남)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 등 주전들이 월드컵대표팀으로 옮긴 사이 올림픽대표팀에선 샛별들이 등장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윤일록은 전반 2분 왼쪽 미드필드를 돌파하다 볼을 반대로 제친 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김태환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김태환이 논스톱으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잡았다. 윤일록은 전반 16분 김태환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준 패스를 받아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며 수비수를 2명 제친 뒤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윤일록의 올림픽대표팀 첫 골이었다. 김태환은 후반 22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박용지(중앙대)의 다섯 번째 골을 도왔다.

박종우(부산)의 활약도 빛났다. 미드필더로 나선 박종우는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2-0이던 전반 33분 아크서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왼쪽 골네트를 갈라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올림픽대표팀은 내달 23일 카타르와 최종 예선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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