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LG 박현준 “4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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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7시 00분


막강 롯데전 8이닝 1실점 13승 쾌투

팀 3연패 끊고 ‘가을 야구’ 불씨 살려

LG 에이스 박현준이 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LG 에이스 박현준이 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LG는 가을잔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최근 악재가 겹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수들이 비틀거리고 있어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갈수록 절정의 구위를 뽐내던 레다메스 리즈가 지난달 3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예상치도 못한 어깨 통증으로 2회에 강판하고 말았다. 검진 결과 어깨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이었다. 상태가 심각하진 않지만 갈 길 바쁜 LG로선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비보였다.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리즈는 3일 캐치볼을 해봤지만 어깨에 통증이 있어 중단했다. 11일 대구 삼성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등록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회복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한때 언터처블 피칭을 자랑하던 주키치도 최근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8월 13일 잠실 롯데전부터 23일 잠실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에서 내리 난조를 보였다.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6.1이닝 1실점으로 모처럼 승리투수가 되며 회복세를 알리는가 했으나 이달 3일 잠실 롯데전에서 4.1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4연승 후 3연패. 그리고 4위인 SK에도 5게임차로 멀어진 위기. 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박현준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만약 ‘최후의 보루’인 박현준까지 내고도 패한다면 4강행에 대한 희망은 거의 꺼져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어쩌면 올 시즌 LG의 운명을 좌우할 경기일 수도 있었다.

박현준 역시 8월 7일 잠실 한화전 등판 이후 어깨 염증으로 2주간 공백기가 있었다. 부상 복귀 후 2번째 경기인 8월 31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여전히 ‘혹시나’ 하는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시 박현준이었다. 탈삼진은 1개뿐이었지만 최근 불타오르는 롯데 타선을 맞아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7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송신영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13승(8패)을 수확해 다승 2위로 1위 KIA 윤석민(15승)을 추격했다.

무엇보다 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것이 돋보였다. 그래서인지 박현준은 “개인 승리보다는 중요할 때 팀이 승리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꼭 가을에 야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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