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볼트의, 볼트에 의한, 볼트를 위한 100m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7일 07시 00분


‘번개 볼트’ 경기서 주목할 3가지 관전포인트

1. 경쟁자
파월·게이 등 줄부상…경쟁상대는 자기 자신 뿐
2. 스타트 반응속도
2008년 0.165초…향상땐 세계기록 경신 가능
3. 중반 이후 폭발력
60∼80m 순간스피드 44.7km 갈아치울지관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막을 올렸다. 육상의 꽃인 남자100m결승은 대회개막 이튿날인 28일 오후 8시4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시즌 랭킹 1위(9초78) 아사파 파월(자메이카)과 2위(9초79) 타이슨 게이(미국)가 이미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3위(9초80) 스티브 멀링스(자메이카)와 4위(9초85) 마이크 로저스(미국)도 금지약물복용으로 출전이 금지됐다. 이변이 없는 한 100m금메달의 주인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볼트의 유일한 경쟁상대는 자기 자신 뿐이다.

○스타트 보완 얼마나 됐나?

볼트는 스프린터로서 큰 체격(196cm·94kg)을 갖고 있다. 몸집이 작은 선수에 비해, 스타트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9베를린세계선수권 남자100m에서 세계기록(9초58)을 세울 때도 스타트 반응속도(0.146)는 8명 중 6위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세계기록(9초69)을 세울 때(0.165)보다는 약 0.02초를 줄인 것이었다. 물론 스타트가 100m 승부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100m 기록은 촌각을 다툰다. 볼트는 “스타트만 보완하면 더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과연 그의 스타트는 얼마나 향상됐을까. 세계최고수준인 파월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약 0.12초다.

○중반 이후 폭발력(순간스피드 44.7km/h) 재현될까?

볼트는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스타트의 부진을 금세 만회했다. 20m를 8명 중 가장 빠른 2초89 만에 돌파한 뒤 40m를 4초64, 60m를 6초31, 80m를 7초92만에 찍으며, 모든 구간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60∼80m 구간(1초61)에서 최고의 스피드(시속44.7km)를 발휘하며 격차를 벌린 것이다. 긴 다리와 큰 체격은 스타트에서는 약점이지만, 중반 이후에는 가속도를 높이는 ‘학다리 주법’의 원천이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44.7km/h 이상의 순간 스피드도 가능할까.

대구|전영희 기자(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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