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골프 발명가·골프 베스트 셀러 저자…모두 골프와 ‘불타는 연애’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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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07시 00분


■ 필드에서 만난 사람

아마추어 골퍼 정영호(67·사진) 씨는 웬만한 프로골퍼보다 더 유명하다. 그의 이름 앞에는 ‘골프칼럼니스트’, ‘골프발명가’, ‘골프기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수식어만큼 정 씨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베스트셀러로 20쇄 이상을 찍은 골프 레슨서 ‘아마골프 가이드’의 저자이고, 회원수 10만명에 육박하는 웹사이트 ‘아마골프(www.amagolf.co.kr)’의 운영자다. 또 최근에는 미국 플로리다로 유학을 보낸 아들이 골프선수가 되겠다고 해 ‘골프대디’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각종 골프 연습용 장비를 만드는 골프발명가다.

그가 만든 제품은 기발하다. 간단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작은 것들을 모아 제품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만든 장비는 10가지가 넘는다. 가장 최근에는 임팩트 양말, 핸드퍼스트 퍼터, 드라이버 스윙연습기, 손목 꺾임 방지장비 등을 만들었다. 제품을 직접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핸드퍼스트 퍼터다. 컨디션에 따라 어드레스가 불안정하고, 임팩트 때 자꾸 헤드가 들리는 것을 고치려다 만들었다. 모양도 단순하다. 샤프트를 헤드보다 왼쪽으로 휘어지게 해 자연스럽게 핸드퍼스트(퍼터 헤드보다 손이 앞에 있는 모양) 자세를 만들어 주도록 했다.

정 씨가 골프채를 잡은 지는 20년도 넘었다. 골프실력은 핸디캡 7이다. 하지만 그의 원래 직업은 주얼리 무역이다. 그런 그가 본업을 제쳐두고 골프에 푹 빠져 살게 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정 씨는 “아마골프 사이트를 개설한 건 1999년이다. 박세리가 미국에서 한창 우승 소식을 전해올 때다. 그때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레슨이나 용품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웹사이트가 이제는 회원수 10만을 넘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운영에만 연간 70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했다. 온전히 자비로 운영하고 있지만 그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했다. 되레 “회원들의 격려와 늘어나는 저장된 콘텐츠를 보면 흐뭇하다”며 웃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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