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내일 격투인생 건 ‘한판’

  • 동아일보

헨더슨과 벼랑끝 대결 “패배하면 은퇴” 시사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5·러시아·사진)가 격투기 인생을 건 싸움에 나선다.

표도르는 31일 미국 시카고 시어스센터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크포스에 출전해 댄 헨더슨(41·미국)을 상대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영장류 최강’ ‘60억분의 1’ 등으로 불리며 격투기 지존으로 군림해 오다 최근 충격의 2연패를 당한 표도르로서는 더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표도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이 허락한다면 몇 년 더 뛰고 싶다. 하지만 헨더슨과의 경기 결과에 달렸다”고 말해 이번에도 패하면 선수 생활을 접을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표도르의 소속사 M-1글로벌의 바딤 핀켈시테인 대표는 최근 “표도르가 이번에도 져 3연패를 당하면 은퇴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표도르가 헨더슨과의 대결에 파이터 인생을 걸고 나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표도르는 2월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그랑프리 8강전에서 ‘빅풋’ 안토니오 실바(32·브라질)에게 TKO로 져 생애 첫 2연패를 당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미국의 격투기 전문 매체들은 표도르의 우세를 예상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는 부담감이 표도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헨더슨은 “표도르는 전설이다. 도전자의 자세로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프라이드에서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헨더슨은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다. 종합격투기 전적 27승 8패의 백전노장 헨더슨은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며 강한 펀치도 갖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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