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경기 연속안타’ 70년 난공불락인 이유…

  • 동아일보

올해는 뉴욕 양키스 외야수 조 디마지오(사진)의 56연속 경기 안타 기록이 세워진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41년 7월 17일 디마지오는 클리블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2개월 동안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멈췄다. 이날 클리블랜드 시민구장에는 디마지오의 안타 행진을 보려고 6만7463명이 운집했다. 그러나 디마지오는 볼넷 1개를 고르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쳐 5월 15일부터 시작해 야구팬들을 사로잡았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접었다.

디마지오는 이 경기 후 16연속 경기 안타를 추가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1933년 마이너리그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도 61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벌인 바 있다. 56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벌이는 동안 타율은 0.408(223타수 91안타)에 홈런은 15개, 타점은 55개였다. 팀은 44승 12패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눈과 손의 조화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 디마지오는 13년 동안 통산 361개의 홈런을 작성하면서도 삼진은 369개에 불과했다.

56연속 경기 안타는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 가운데 하나다. 70년간 깨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얼마나 어려운 기록인지 알 수 있다. 디마지오 전에 작성된 최고 기록은 1897년 볼티모어 윌리 킬러의 두 시즌에 걸친 45경기다. 이후 수많은 타자가 도전했으나 1978년 피트 로즈의 44연속 경기 안타가 최고다.

미국에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연속 경기 안타의 시점은 30경기다. 디마지오의 최고 기록을 포함해 30경기 이상 연속 경기 안타는 총 54차례 작성됐다. 올 시즌도 LA 다저스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가 30경기에서 멈췄다. 국내 최고 기록은 삼성 박종호가 2003년 세운 39경기다.

디마지오의 56연속 경기 안타가 영원히 깨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의 추적과 투수의 분업화다. 30경기 이상이 될 때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선수는 심리적 압박감을 받는다. 디마지오가 56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벌일 때 상대한 투수는 55명에 불과하다. 반면 이디어가 올해 30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할 때 만난 투수는 60명이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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