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광풍… UFC 라운드 걸에게도 사인공세, 김동현은 6연승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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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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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132대회 열린 美 라스베이거스 경기장 가보니

현대판 ‘콜로세움’ 3일 종합격투기 UFC132 대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 가장 싼 입장권의 가격이 9만 원을 
넘지만 1만49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UFC는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현대판 ‘콜로세움’ 3일 종합격투기 UFC132 대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 가장 싼 입장권의 가격이 9만 원을 넘지만 1만49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UFC는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현(아래)이 미국의 카를로스 콘디트의 기습적인 니킥에 턱을 맞고 쓰러진 뒤 난타를 당하고 있다. 김동현은 1라운드 2분 58초 만에 TKO패 했다. UFC 홈페이지
동현(아래)이 미국의 카를로스 콘디트의 기습적인 니킥에 턱을 맞고 쓰러진 뒤 난타를 당하고 있다. 김동현은 1라운드 2분 58초 만에 TKO패 했다. UFC 홈페이지
3일 종합격투기 UFC132 대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이 목숨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중이 자리를 지켰던 콜로세움이 연상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파이터들이 주고받는 주먹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탄식했다.

○ 명불허전(名不虛傳) UFC

1만49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가장 비싼 8각 철창 옥타곤 주위 자리부터 선수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2층 꼭대기 자리까지 격투기에 미친 팬들로 가득 찼다. 이번 대회의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은 838달러. 90만 원에 가까운 고가다. 가장 싼 입장권도 86달러로 9만 원이 넘는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 암표상이 여기저기 보였다. 현지 시간으로 2일 오후 6시 메인 경기가 시작된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당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에서 날아온 열혈 팬도 있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프로 스포츠”라며 자신감을 보였듯이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 인기는 대단했다. 전날 열린 출전 선수들의 계체 장소에도 3000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이들은 30분이 채 안 되는 계체 장면을 보기 위해 1시간 가까이 줄을 서 기다렸다. UFC의 인기에 힘입어 ‘옥타곤 걸’로 불리는 라운드 걸이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는 등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UFC는 5월 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129 대회 때 역대 최다인 5만5724명의 관중으로 120억 원이 넘는 입장 수입을 기록할 만큼 인기 스포츠로 뿌리내렸다.

○ 김동현, 6연승 좌절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30)은 6연승에 실패했다. 김동현은 카를로스 콘디트(27·미국)와의 웰터급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58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김동현은 콘디트의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을 턱에 맞고 쓰러진 뒤 얼굴을 난타당하면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는 패배의 아쉬움이 큰 듯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옥타곤을 내려오지 않고 자신이 쓰러지는 장면이 반복되는 전광판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는 “내가 어떻게 넘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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