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윔블던테니스 결승행…크비토바와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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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가 7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460만파운드)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를 2-0(6-4 6-3)으로 완파하고 우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샤라포바는 17세 때인 2004년 윔블던에서 서리나 윌리엄스(25위·미국)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뒤 7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2008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샤라포바는 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벨라루스)를 2-1(6-1 3-6 6-2)로 제압한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샤라포바와 크비토바는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리전스 모건 키건 챔피언십 4강에서 딱 한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샤라포바가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해 스물네 살인 샤라포바는 여자단식 4강 진출자 중 '최고참' 다운 노련한 플레이로 이번 대회에서 무실세트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8강까지 다섯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샤라포바는 경기 초반 좀처럼 제 리듬을 찾지 못하고 세 게임을 내리 내줘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내 감각을 되살려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코트 구석을 정확히 파고들어 세 게임을 내리 따내 균형을 맞췄다.

날카로운 포어핸드 위닝샷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쌓은 샤라포바는 서브에이스를 터뜨려 1세트를 가져왔고 그다음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다.

백핸드 크로스에 날을 세워 리지키를 사정없이 코트 양옆으로 몰아쳤고 상대의 서브게임에서 잡은 매치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리지키의 범실을 유도해 1시간27분 만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2회전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리나(4회·중국)를 꺾는 돌풍을 일으킨 리지키는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반전을 노렸지만 한번 잃은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더블폴트(4-13)나 범실(14-18)이 샤라포바보다 적었지만 2세트에서 승부처마다 리시브 실수를 연발한 것이 패인이었다.

장기인 서브에서도 밀려 단 한 개의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하고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오른 데에 만족해야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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