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0년’ 별 중의 별, 레전드 올스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7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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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웃집 아저씨처럼 촌스럽잖아요. 그래서 점수를 많이 딴 것 같아요."

프로야구 30년을 통틀어 최고의 별을 가리는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 투표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별 중의 별로 떠오른 이만수 SK 2군 감독(53). 그는 '헐크'라는 별명처럼 촌스럽고 투박한 자신의 모습이 "먹힌 것 같다"고 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그는 홈런과 안타, 타점에서 모두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최초의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주인공도 바로 그다.

● '야왕(野王)' '양신(梁神)' 위에 '헐크'


포수 부문의 이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인 40%, 언론인 30%, 팬 30%의 비율을 반영해 4월 29일부터 6월 19일까지 실시한 투표에서 합계 74.05점을 얻어 최고 레전드의 영광을 안았다. 3루수 부문의 '야왕' 한대화 한화 감독(51)이 73.41점으로 2위, 외야수 부문의 장효조 삼성 2군 감독(55)이 69.57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팬 투표에서 2위, 야구인 투표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언론인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전체 1위가 됐다. 팬 투표에선 지난해 삼성에서 은퇴한 외야수 부문의 '양신' 양준혁 SBS 해설위원(42)이, 야구인 투표에서는 한 감독이 1위를 했다.

● '국보(國寶)' 선동열이 6위?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삼성 감독(48)은 57.80점으로 투수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에 올랐지만 전체 6위에 그쳤다. 선뜻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나 사정이 있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15명)을 빼고는 각 부문의 후보가 5명이지만 유독 투수 부문은 10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포지션에 비해 표가 많이 분산됐다. 게다가 최동원 전 KBO 경기운영위원(53), 박철순 전 OB 코치(55), 송진우 한화 2군 코치(45)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1991, 1992년 수위 타자 출신으로 25주년 투표 때 외야수 부문 레전드 올스타에 뽑혔던 이정훈 북일고 감독(48)은 야구인 투표에서 3위를 했지만 언론인과 팬 투표에서 크게 밀려 이번에는 빠졌다.

● 세컨드 그룹도 막강


레전드 베스트10에는 들지 못했지만 포지션별로 2위 그룹에 속한 후보자들의 면면도 간단치 않다. '무쇠팔'로 불린 최 전 KBO 경기운영위원을 비롯해 포수 김동수 넥센 코치(43), 1루수 김성한 전 KIA 감독(53), 2루수 김성래 삼성 코치(50), 3루수 김용희 SBS-ESPN 해설위원(56), 유격수 류중일 삼성 감독(48), 지명타자 심정수(36) 등 쟁쟁한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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