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약혼자 앞에선 힘이 펄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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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선수인 연인, 윔블던 응원… 여자 단식 16강 안착

2004년 17세 소녀가 윔블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88cm의 큰 키에 금발의 미모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마리야 샤라포바(24·러시아)다.

윔블던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불린 샤라포바. 올해 대회에는 한 남자의 여인으로 코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샤라포바와 약혼한 미국프로농구 뉴저지 네츠의 가드 사샤 부야치치(27·슬로베니아)가 항상 관중석을 지키며 간절한 응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6위 샤라포바는 26일 35위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를 1시간 19분 만에 2-0(6-2, 6-3)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왼손에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낀 샤라포바는 “부야치치가 LA 레이커스에서 뉴저지로 옮겨 자주 보기 힘들어졌다. 이번 동행이 충분한 보상이 된다.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둘 다 테니스를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201cm인 부야치치가 샤라포바의 경기를 볼 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따내면 연방 “브라보, 컴 온 마리야”를 외쳐댔다고 보도했다. 샤라포바는 “부야치치를 만나면서 이제껏 본 농구보다 더 많이 봤다. 조마조마해서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샤라포바는 2009년 레이커스 시절 2차례 정상에 올랐던 부야치치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처음 만난 지 1년 되는 날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도 16강에 합류했다. 남자 단식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저 페데러(스위스)도 16강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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