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말하는 ‘나의 탈삼진 베스트5’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7일 07시 00분


□1 "데뷔전 첫 타자 삼진이 최고의 순간"
□2 신인최초·최연소 200호 탈삼진
□3 2007년 준PO MVP 만든 8삼진
□4 2010년 LG전 17K…최다 삼진
□5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K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하나의 아웃카운트.”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24)은 ‘탈삼진이 류현진에게 어떤 의미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선발 투수로서 잡아야 하는 아웃카운트 중 일부가 삼진이었을 뿐, 굳이 더 많은 삼진을 위해 집착하거나 무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마음을 비운 자가 더 무섭다고 했던가. 류현진은 각종 삼진 관련 기록을 무서운 속도로 갈아 치우면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 K’로 공인받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1000개를 넘어선 삼진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다섯 개만 꼽아 달라’고.

○데뷔전 첫 아웃카운트가 삼진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 한화 선발 투수는 고졸신인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초구가 던져진 순간 잠실구장 공기가 달라졌다. 류현진과 LG 톱타자 안재만이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고, 결국 7구째 직구(151km)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데뷔 첫 타자 삼진. 류현진은 이후 삼진 아홉 개를 더 잡아내 역대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다시 썼다.

○신인 최초 200호 탈삼진

“신인으로는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그는 분명하게 기억했다. 2006년 9월 26일 대전 SK전. 동기생 포수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데뷔 첫 해에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신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게다가 한 시즌에 삼진 200개를 잡아낸 투수는 1996년의 정민철(한화)과 주형광(롯데)에 이어 10년 만이었다. “데뷔 첫 해 일이 아무래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준PO MVP를 만들어준 삼진

2007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6회에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유독 부진했던 신인 때와는 달랐다. 첫 타자를 짧은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낸 뒤 다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6.2이닝 8삼진 무실점으로 가을 잔치 첫 승. 그 해 준PO MVP는 2년차 류현진이었다.

○정규이닝 17번째 삼진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 열일곱 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 이병규를 삼진으로 잡아내고서야 “전광판을 보고 정규이닝 최다 삼진인 줄 알았다”고 했다. 제 아무리 삼진에 집착하지 않는 류현진이라 해도 대기록에 초연할 수는 없는 법. 그는 “내 개인 최고 기록만 의식했기 때문에 나중에 더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1000번째 이정표

그리고 류현진은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탈삼진. 5회까지 평소보다 삼진 페이스가 더뎠지만 6회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아홉수 한 번 없이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솔직히 그날은 처음부터 기록을 의식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털어놨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