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세계 평화’… NBA스타 아테스트 개명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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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제부터 '세계평화'다!"

미프로농구(NBA) 스타 론 아테스트(LA레이커스)가 이름을 바꾼다. 새로운 이름은 '세계 평화'다.

미국 연예매체 티엠지닷컴(tmz.com)은 23일(현지 시각) 아테스트가 LA법정에 자신의 이름을 'Metta World Peace'로 바꾸는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Metta는 사랑, 친절, 행복 등을 의미한다. 아테스트의 유니폼 뒷면에 새겨질 '성'은 Peace다.

미국의 스포츠스타들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종교적인 이유일 때가 많다. 캐시우스 클레이가 무하마드 알리로, 루 알신더가 카림 압둘자바로 이름을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세계평화'는 이들보다는 NFL스타 채드 오초싱코와 비교되어야 할 것 같다. 2006년 채드 존슨은 자신의 백넘버 85번을 스페인어로 읽은 '오초싱코'를 유니폼에 새겼다가 사무국으로부터 5000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이에 그는 아예 '채드 오초싱코'로 개명해버렸다.

아테스트의 개명 신청은 대부분의 경우처럼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아테스트는 NBA의 최고 괴짜 선수로 꼽힌다. 경기 중 자신과 상대하던 폴 피어스(보스턴 셀틱스)의 바지를 벗기기도 하고, 트레버 아리자(뉴올리언스 호네츠)의 벗겨진 신발을 코트 밖으로 내던진 적도 있다. '레이커스'라는 한글 문신을 머리에 새겨 넣는가 하면, 자신의 우승반지를 팔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했다. 2005년, NBA 사상 최악의 선수-관객 난동에서 주역을 담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테스트는 NBA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LA레이커스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뛰며 8.5득점, 3.3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앞으로 NBA팬들은 2011-12시즌에는 "월드 피스, 3점슛 쏩니다!"와 같은 해설을 듣게 될 것 같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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