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살아난 홍포 “야동 보고 방망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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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7시 00분


스타플러스 | 롯데 홍성흔

작년 자신 타격영상 돌려보며 단점 찾아
삼성전 생애 6번째 만루홈런 ‘부활 증명’

롯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롯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8일까지 직전 3경기에서 9타수 5안타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볼넷 4개를 골라 ‘볼을 보는 눈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둔 롯데 홍성흔은 정작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팀 동료인 이대호의 타격 7관왕이 화제에 오르자 “대호가 워낙 좋은 타자기 때문에 올해도 충분히 7관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 “득점 타이틀만큼은 쉽지 않을 지도 모른다. 뒤에 있는 내가 못 해서…”라고 자조적인 농담을 한 것도 그래서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바닥만 칠 리야 없지 않느냐”는 말에는 최근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이 살짝 묻어났고, 이는 결국 생애 여섯 번째 만루 홈런으로 결실을 맺었다.

홍성흔은 4-0으로 앞선 3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이우선의 137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 펜스를 훌쩍 넘겼다. 5월 17일 문학 SK전에서 뒤늦게 터진 마수걸이포에 이은 시즌 2호 아치. 프로 데뷔 개인 통산 6번째 만루포였고, 단숨에 8-0으로 도망가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홍성흔은 최근 김무관 타격코치와 함께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담은 자신의 타격비디오를 반복해 보며 잘못을 찾아나가고 있다. 김 코치 역시 “이제 단점을 찾았다”고 했는데, 그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셈.

“사흘전 쯤, 감독님께서 나를 방으로 부르신뒤 ‘넌 게임에 나가면서 충분히 타격감을 찾을 수 있는 선수’라고 힘을 주신 게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는 홍성흔은 “내가 감독이라고 해도, 벌써 몇 번이나 나를 선발에서 제외했을텐데 감독님께선 끝까지 믿음을 주셨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공을 양승호 감독에게 돌렸다.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연습할 때도 스윙궤적을 의도적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내가 분명히 홈런 타자가 아닌데, 홈런에 욕심을 부리다 결국 마이너스가 되는 것 같다. 조급함으로 이어진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고 자신의 잘못도 솔직히 털어놨다.

극심한 마음고생과 함께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고전했던 홍성흔이 이제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대구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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