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을 만든 건 8m S자 파퍼트…양수진,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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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7시 00분


양수진(왼쪽)이 2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양수진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양수진(왼쪽)이 2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양수진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11번홀 상대 기 꺾는 퍼트 성공…상금랭킹 껑충

양수진(20·넵스)이 매치플레이 여왕이 됐다.

양수진은 29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511야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4라운드 결승전에서 심현화(22·요진건설)를 4&3(3홀 남기고 4홀차 승)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생애 통산 3승째.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2승을 거두며 KLPGA투어의 강자로 떠오른 양수진은 올 시즌 첫 우승을 매치플레이로 장식하면서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1억3686만원)해 상금랭킹을 16위에서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승부는 후반 11번홀(파4)에서 갈렸다.

전반을 1UP으로 마친 양수진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심현화가 보기를 하며 2UP으로 앞서 심리적인 우위를 점했다. 11번홀(파4)에서는 다시 한 홀차로 쫓길 수 있는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8m짜리 S자 라인 파퍼트를 성공시켜 심현화를 압도했다. 상대의 기를 꺾는 버디보다 값진 파퍼트였다.

양수진은 “이번 대회에서는 샷이나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아 자신 있었다. 1번홀을 버디로 출발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11번홀은 제법 긴 거리의 슬라이스 라이 퍼트였는데 내가 생각한대로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양수진의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은 체력과 퍼트다.

전날 16강과 8강전을 치른데 이어 이날 역시 4강전에 이어 결승전까지 이틀 연속 36홀씩을 소화해야 했지만 양수진은 체력적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동계훈련에서 체력훈련을 충실히 한 결과다.

퍼트 감각 역시 발군이었다. 양수진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대회 때부터 퍼터를 교체했는데, 이제 완전히 손에 익었다. 예전에 비해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아져 우승할 수 있었다. 최대한 승수를 쌓아 올 시즌 상금왕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연장 첫 홀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임지나(24·한화)가 허윤경(21·하이마트)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춘천|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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