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경기 기록’ 하늘이 허락해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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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7시 00분


“이대형 강우콜드 ‘353’스톱 떠올라”
박종훈 감독 대타 못낸 아쉬움 언급

“우리 팀 이대형의 기록이 깨지던 날이 생각나네요.”

LG 박종훈 감독은 10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안타까운 기억을 떠올렸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하늘색이 수시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와중이었다. “이러다 경기 도중 비가 쏟아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더니 이내 “이대형의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그렇게 중단됐다”고 했다.

지난해 7월 4일 잠실 롯데전. 이대형은 2007년 9월 2일 잠실 한화전부터 네 시즌에 걸쳐 이어 오던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353’에서 마감해야 했다. 경기 도중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당시 롯데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었던 데다 컨디션 난조가 겹치면서 벤치를 지키던 중.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 후반 대타로라도 내보내 기록을 이어줄 생각이었다. 그 때 갑자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친 것이다. 박 감독은 “최태원 KIA 코치가 갖고 있는 기록(1014연속경기 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였지 않나.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이미 그 전에도 KIA 이범호가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한화 시절 615연속경기 출장을 이어갔지만,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2008년 6월 4일 광주 KIA전이 7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나면서 기록이 중단됐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어지자 곁에 있던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이 “이렇게 꾸물꾸물한 날은 연속경기 기록이 걸려 있는 선수들은 무조건 선발 출장시켜야겠다”고 제안(?)했다. 박 감독 역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실|배영은 기자(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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