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축제의 밤…암표상 신났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10일 07시 00분


K리그처럼 플레이오프 없이 정규리그 전적만으로 챔피언을 가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결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후끈했다. 맨유로서는 이기면 사실상 자력 우승이다. 그래서일까. 맨체스터 시내는 수일 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킥오프 하루 전부터 붉은색 유니폼이 길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리고 드디어 8일 밤(현지시간)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 출입구는 아침 일찍부터 문전성시를 이뤘고, 곳곳에선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두 유 니드 티켓(Do you need ticket)’을 넌지시 부르는 암표 상들이 득실거렸다.

반면 스타디움에 미처 입장하지 못한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펍(Pub)에 나와 특유의 흥겨운 응원가와 함께 “유나이티드”를 외치며 맨유의 승리를 기원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박지성의 시즌 5호 어시스트를 받은 치차리토의 선제골이 터지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미 정상 등극을 자축하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결국 맨유의 2-1 승리.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아스널이 스토크시티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맨유 서포터스는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러한 열정 때문일까. 날씨도 맨유를 도운 듯 했다. 경기 내내 화창한 날씨를 보이던 맨체스터 지역의 날씨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맨유에는 환희와 감동의 눈물이, 첼시에는 뼈저린 고통의 눈물이 된 듯 하다.

맨체스터(영국)|김신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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