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괴물, 5월 첫날 본색을 드러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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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2점 홈런 힘입어
삼성에 1점 내주고 완투승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찬스에 강해 ‘스나이퍼(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200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소속 팀 KIA와 갈등 끝에 지난해 시즌 도중 한화로 이적했고 타율 0.245에 그쳤다. 장성호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어깨 수술을 받았고 홀로 몸을 만들며 간절히 봄을 기다렸다. 그리고 4월 24일 복귀전에서 역대 세 번째이자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게 통산 1800안타를 채웠다. 그는 “선배 양준혁의 최다안타 기록(2318개)을 넘는 게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라며 의욕을 보였다.

1일 대구구장.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장성호는 1회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섰다. 그리고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역대 17번째로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자신의 유일한 안타였지만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승리하는 데는 이 홈런 한 방이면 충분했다.

4월 26일 넥센을 상대로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를 당했던 류현진은 삼성 타선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2승(4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개인 통산 25번째 완투이자 19번째 완투승. 자신의 통산 최다 타이인 13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1개도 내주지 않아 6번째 무4사구 완투승의 기록도 보탰다. 삼진은 6개를 솎아내며 이 부문 1위(42개)를 질주했고, 최근 3경기 연속 2실점 이하의 피칭으로 초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보여줬다. SK는 문학에서 8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은 선발 글로버의 호투를 앞세워 라이벌 두산을 3-1로 이기고 시즌 첫 맞대결을 1승 1패로 마쳤다. 롯데 이대호는 3회 시즌 5호 홈런을 날리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조인성(LG) 박정권(SK)과 함께 홈런 공동 2위가 됐다.

넥센은 연장 11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강정호의 천금같은 왼쪽 안타와 2루 주자 유한준의 절묘한 홈 슬라이딩에 힘입어 LG를 10-9로 꺾고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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